용산전쟁기념관 - A.D. 2010. 08. 04. 수. 찜통더위에 소나기, 열대야

  점심을 먹고 쿠나와 쿠이를 데리고 용산전쟁기념관에 갔다. 집에서 좀 먼 곳이었지만 버스를 한 번만 타면 바로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 시간 정도 차를 탔을까... 아이들이 버스 타기를 지루해할 무렵 목적지인 삼각지역에 도착했다. 내려서 전쟁기념관까지는 얼마 안되는 거리였지만 날씨가 굉장히 습하고 무더웠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힘들어했다. 난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가뜩이나 전쟁기념관은 인기있는 곳이 아닌지라, 이렇게 힘들게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면 어떻게 하나 해서였다. 그래서 전쟁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매점을 찾아 시원한 음료수를 사주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전쟁기념관은 전에 애들아빠와 애들을 데리고 한 번 온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왔었다는 사실 정도만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찾은 전쟁기념관은 내부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새로운 유물들과 최신시설, 인테리어 등이 아이들이 훨씬 더 흥미를 갖고 관람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다. 덕분에 내 우려는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방학이라 그런가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전쟁기념관을 찾아왔다. 나도 쿠나, 쿠이와 함께 전시실을 누비며 열심히 관람하고 내가 아는 선에서 아이들에게 성심껏 설명을 해주었다. 다시는 이땅에 이런 슬픈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관람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에게 좋았냐고 물었더니 두 녀석들이 다 좋았다고 대답을 했다. 사실 여길 오게 된 계기가 쿠나 방학숙제 때문이었는데 꼭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곳은 입장료가 무료다. 2010년 시범 무료 운영이란다. 단, 요즘에 새로 특별전시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만은 따로 돈을 내야 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길...^^;